타선 침묵·마운드 부실로 후반기 3승13패 최악성적서울 라이벌 LG와 두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현재 LG와 두산은 3,4위를 달리고 있다. 승차는 겨우 0.5게임에 불과하다. 하지만 LG가 연일 승전고를 울리고 있는데 반해 두산은 4강 진출도 낙관할 수 없는 처지이다.
전반기와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두산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 상승세의 LG와 함께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동반진출할수 있을 지 여부가 야구팬들에게 초미의 관심거리이다.
LG-기동력과 든든한 허리
후반기 11승4패1무로 고공비행중인 LG는 9일 올시즌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섰다. 뛰는 야구의 부활과 튼튼해진 중간계투진, 확실한 소방수가 버티고 있는 덕분이다.
후반기에만 3할8푼7리의 맹타를 자랑하는 유지현이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용택 역시 신인 최고의 타율(0.312ㆍ타격7위)로 부동의 3번자리를 지키고 있다.
빠른 발은 LG의 최대무기다.선발 라인업 9명중 4명이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며 팀도루부문 2위(97개)에 올라있다. 지난해 5위에 그쳤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10승대 선발투수는 없지만 불펜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장문석(7승)_이동현(5승)_이상훈(6승) 트리오가 18승을 올리며 팀 전체 승수의 40%를 합작했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팀 방어율이 전체 2위(3.89)이다.
두산-중심타선 슬럼프 장기화, 허리 붕괴
전혀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빠져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일 한화를 잡고 9연패에서 탈출했지만 다시 2연패에 빠졌다.
후반기 3승13패로 최하위 롯데(4승9패)보다도 후반기 승률이 낮다. 팀타선의 핵 정수근은 톱타자 자리를 전상열에게 양보하고 9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김동주(0.340)가 나홀로 분전하고 있지만 우즈(0.252)와 심재학(0.267)의 부진으로 중심타선의 위력이 지난해같지 않다.
두산은 지난해 단 1명의 10승투수도 보유하지 못한 팀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시리즈정상에 올랐다. 든든하게 허리를 받쳐준 최강의 미들맨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후반기에 1,2선발 레스와 박명환이 1승씩을 올렸을뿐 전매특허이던 중간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특히 가장 믿을만한 셋업맨인 좌완 이혜천의 부진은 두산의 고민거리. 9일 삼성전에서 1과 3분의1이닝 동안 무려 4실점하는 등 제 컨디션이 아니고 신인 이재영도 경험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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