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적조로 인한 피해가 처음으로 발생했다.전남 여수시 남면 두라리 윤모(57)씨 등 주민들은 11일 “마을 앞 가두리 양식장에서 감성돔과 농어 등이 9일부터 폐사하기 시작, 현재 이 일대 11㏊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모두 75만여 마리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고 밝혔다.
남면 장지리와 화정면 계도리에서도 9일부터 피해가 발생, 10㏊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돔과 농어 5만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 일대 해역은 적조생물이 크게 번식, 바닷물이 검붉게 변해 있으며 10일에도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1만2,000여 개체 까지 치솟는 등 적조피해가 우려됐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이번 폐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대거 유입된 데다 남서풍까지 불어 적조띠가 내수면쪽으로 밀려오면서 양식장을 덮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황토살포 등 방제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날 오후 경남 통영시 미륵도 조도 등대 종단에서 거제시 남부면 여차연안까지의 해역에 적조주의를 신규발령했다.
이로써 남해안 적조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남면 동측, 경남 남해군 미조면 실리~통영시 미륵도 미남리 조도앞 등 적조 경보 해역을 비롯, 남해안 대부분 해역이 적조주의보 내지 경보가 내려졌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현재 남해안은 남서풍의 영향으로 조류가 연안으로 접근하고 있어 적조생물이 연안 내만의 가두리 양식장을 덮칠 우려가 높다"며 "가두리양식장 관리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