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지하철역 구내 승강장과 매표소, 환승통로 등 23곳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물질인 라돈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서울시가 국회 건교위 이해봉(李海鳳ㆍ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한해동안 서울지하철 1~8호선 239개 전 역사의 승강장과 매표소 환승통로 496곳에서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 등 17개역 23곳에서 라돈 농도가 미국환경국(EPA) 허용기준치(4pCi/l, 1피코큐리=초당 100분의 3.7개의 원자가 붕괴될 때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의 양)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호선 종로3가역 승강장의 경우 미국 허용치의 두 배가 넘는 9.25나 검출돼 오염도가 가장 심했으며, 이어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 8.50, 4호선 남태령역 승강장 7.53, 5호선 광화문역 매표소 7.50, 5호선 동대문 운동장역 승강장 7.4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000년 실시된 조사에서도 5호선 서대문역 승강장 등 9개역 13곳에서 미국 환경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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