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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패트롤] 대구시 낙동강 프로젝트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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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패트롤] 대구시 낙동강 프로젝트 본격 추진

입력
200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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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한강수계를 연결해 낙동강 유역의 물부족을 일거에 해소한다는 이른바 ‘낙동강 프로젝트’가 대구시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조해녕(曺海寧) 신임 대구시장은 6ㆍ13 지방선거 때 “충주호와 낙동강 상류 조령천을 터널로 연결해 상대적으로 수량이 풍부한 남한강물 일부를 낙동강으로 돌리는 낙동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당선 후 이의 실현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있다.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조 시장은 한나라당 대선공약으로 채택해줄 것을 건의했고, 같은 날 한나라당 소속 11개 광역단체장이 모인 자리에서도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구시는 내달 중 직원 6∼7명으로 구성된 낙동강프로젝트 추진 기획팀을 기획관리실에 설치하고 환경 토목 수자원 등 각계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2004년

공사에 착수, 2015년께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낙동강프로젝트는 충주호와 낙동강상류를 연결하기 위해 20.5㎞의 도수로를 월악산 밑으로 뚫고 낙동강 상류에 4∼5개의 보조댐을 설치한다는 게 핵심이다.

낙동강 중ㆍ하류 강바닥을 준설해 바지선이 부산서 낙동강 상류까지 다닐수 있도록 하고 강주변에 산업, 관광 레저단지를 조성하는안도 포함됐다.

대구시는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낙동강 중류인 고령교 지점 수질이 목표수질인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3PPM을 연중 달성할 수 있고, 하류지역의 반대로 벽에 부딪친 위천공단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사업비가 국비 2조9,000억원원, 지방비 1조6,000억원, 민자유치 5,000억원 등 5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도수로건설과 보조댐건설, 하천준설에만 4조원 이상 소요돼 국가주도 사업이 바람직하며 자치단체는 민자유치가 가능한 사업을 맡는 다는 구상을 하고있다.

시는 사업비 조달과 관련, “토사 및 골재 판매분만 4조6,000억원에 달해 시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고있다.

하지만 낙동강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않다.

우선 사업비도 문제지만 남한강 물을 낙동강유역에 줘야 하는 충북, 경기, 서울, 인천 등 이해자치단체와의 의견 조정과 사업대상지역 주민 설득이 과제다.

또 영남자연생태보존회등 환경단체에서는 엄청난 환경파괴를 이유로 벌써부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있고, 대구시의회도 낙동강 연안 중 일부에 불과한 대구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사실상 반대입장이다.

낙동강 프로젝트 구상은 1990년대초 낙동강 수질오염 사고와 가뭄이 극심했을 때 정부 일각에서 논의 됐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용도폐기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여유가 있는 표정이다. 대구시 고위당국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적인 반대는 곤란하다”며 “낙동강 유역의 만성적인 물부족과 물류운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낙동강과 남한강 수계를 연결하는게 최선의 안”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환경파괴 찬반 논쟁 가열

▼반대-유승원 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

“낙동강 프로젝트는 환경파괴 프로젝트 입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유승원(柳勝元ㆍ55) 회장은 “낙동강 프로젝트와 위천국가공단은 낙동강살리기에 정면 위배되며 경제적으로도 득보다 실이 많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은 임하댐과 영천댐을 연결하는 도수로 공사 이후 도수로 주변지역의 지하수와 하천이 마르는 부작용이 당장 나타났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유 회장은 이어 “위천공단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부산ㆍ경남과 대구시 갈등 이상으로 남한강유역 주민과 낙동강유역 주민간 갈등과 반목이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낙동강 프로젝트를 시행하려면 하천준설, 직강공사 등이 불가피하며 이는 곧 주변 습지가 파괴되고 야생동식물 서식의 변화를 불러오는 등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유 회장은 “미국은 플로리다주 키시미 강물을 캘리포니아주로 끌어 들이는 직강 및 운하공사 후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이 황폐화하고 수많은 야생 동식물이 사라지자 뒤늦게 이를 복구하느라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 있다”며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자연을 파괴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성-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

경부운하 건설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세종연구원 주명건(朱明建ㆍ55) 이사장은 “낙동강 프로젝트는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물류비 절감과 낙동강 수질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주 이사장은 한강유역 연평균 강수량은 1,220㎜지만 낙동강은 1,000㎜정도로 남한강물 일부를 낙동강으로 흘려 보내면 용수 및 수질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이사장은 그러면서도 “낙동강 프로젝트가 남한강 물을 낙동강으로 흘리고 낙동강쪽만 개발하는 것은 경제성이 한강과 함께 전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이사장은 “낙동강만 하면 경제성도 없을 뿐더러 물을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하는 수도권과 충청권 주민들의 반대로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한강과 낙동강 수계 주민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경부운하사업을 국가차원에서 추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럴 경우 1995년 기준 연간 3조8,000억원 이상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바지선의 수송효율이 트럭의 12배나 돼 에너지 절감 및 대기오염저감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

주 이사장은 또 “월악산 밑으로 해발 125m, 직경 7m, 길이 20.5㎞의 터널을 만드는 것은 라인강과 다뉴브강을 연결하는 운하용터널이 해발 406m인점에 비해 훨씬 낮고, 높은 하상계수(하천에 물이 가장 적게 흐를때와 가장 많을 때 유량 비율)도 갑문과 보조댐건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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