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테이프 내용' 태풍일까 허풍일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테이프 내용' 태풍일까 허풍일까

입력
2002.08.12 00:00
0 0

검찰이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의 전 비서를 소환조사한데 이어 12일 김 전 청장과 백일서(白日瑞) 전 춘천병원 진료부장을 소환할 뜻을 밝힘에 따라 이정연(李正淵)씨 병역비리 의혹수사가 급진전하고 있다.여기에 의무부사관 출신의 김대업(金大業)씨도 녹음테이프 일부를 이날 공개하겠다고 밝혀 이번 주가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검찰 본격소환 착수 배경

검찰이 관련자 소환에 본격 착수한 것은 이미 김씨로부터 주장의 근거와 요지를 상당부분 확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검찰은 일주일 동안 김씨 조사에 주력, 녹취록에 버금가는 서면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관련자 소환 준비는 완료한 셈.

이런 정황으로 볼 때 김 전 청장의 수행비서 소환조사는 김 전 청장 등 대책회의 관련자 조사에 앞선 최종 정황증거 확보작업으로 보인다. 본격수사에 앞서 당시 김 전 청장의 행적을 객관화할 수 있는 진술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재 대책회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김씨와 김 전 청장 및 한나라당측의 일방 주장 외에는 별 다른 물증이 없는 상태라 김 전 청장 수행비서의 진술은 경우에 따라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 전 부장의 소환은 다소 급작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는 지난 주초까지만 해도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씨와의 라디오 설전으로 인해 갑자기 수면위로 떠올랐다.

특히 김씨가 “직접 체중을 측정하고 병적기록부에 직인을 찍었다”는 그의 주장에 대해 “국방부령 위반이며 정연씨를 봐줬다는 증거”라고 공격한 부분은 새롭게 쟁점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가 정연씨 병역비리와 관련된 녹음테이프부터 공개하겠다고 밝혀 의외로 백 전 부장 조사에서 범죄단서가 먼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녹음테이프 실체 드러나나

김씨의 장고(長考)로 존재여부 자체가 논란이 됐던 녹음테이프도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씨의 테이프는 모두 4개로 그 내용은 ▦한인옥(韓仁玉)씨측에 신검 관계자를 소개해주고 2,000만원을 받았다는 김도술(55) 전 국군수도병원 주임원사의 진술과 ▦당시 병역브로커와 신검 관계자의 대화 ▦ 대책회의와 관련된 병무청 직원의 주장 등이다.

김씨가 이 중 김 전 원사 진술부분을 먼저 공개하겠다고 나선 것은 그도 직접 진술의 ‘파괴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 주장이 테이프를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부분은 김 전 원사의 검찰진술과 맞먹는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반면 단순한 전언 등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수준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미 김씨 자신도 나머지 내용은 직접 당사자의 육성이 아님을 시인한 상태라 자칫 증거능력을 인정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조작 징후라도 포착된다면 사태는 급격히 김씨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