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중간선거 다음 날인 11월 6일 기습 단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군사작전은 항공모함을 이용한 대규모 공습 후 쿠웨이트를 통해 이라크 남부에 5만 명의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의 싱크탱크 ‘세계 안보’(Global Security)의 존 파이크 소장은 9일 영국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공격 D 데이는 기후 및 국내 정치, 무기 준비 등을 감안할 때 11월 6일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미 과학자연맹(FAS)’에서 20여 년 회장을 역임한 파이크 소장은 근거로 7가지를 꼽았다. 우선 현지 기온으로 볼 때 10월 이전에는 사막전에서 미군들이 화생방 전투복을 착용할 수 없다. 반대로 12월과 1월에는 디젤유가 얼어붙을 정도로 기온이 낮고 비행 시계가 불량하다.
정치적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향후 1년반 이내에 재선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라크전 뒷 마무리에 최소 1년이 소요된다. 또 중간선거 기간 중 전쟁을 일으키기는 힘들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소비한 폭탄 재고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공격시기에 대한 대다수 관측이 내년 2, 3월께에로 모아지고 있어 11월로 앞당길 경우 기습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번 전쟁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의 협력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미 항공모함 5척이 영국 항모 아크 로열호와 함께 훈련을 가장해 걸프 지역에 집결,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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