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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빗속을 뚫고 그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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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빗속을 뚫고 그가 왔다

입력
200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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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25ㆍ전남)이 6월 22일 스페인과의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왼쪽 발목인대를 다친 이후 50일만에 그라운드에 화려하게 복귀했다.김남일은 11일 광양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파브 K리그 대전과의 홈경기서 후반 10분께 임관식과 교체 투입돼 특유의 근성을 과시했다. 이날 광양구장을 찾은 관중은 1만5,936명으로 정원(1만5,000명)을 넘었다.

김남일은 월드컵서 보여준 끈기와 근성으로 여러 차례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김남일은 한양대 96학번 동기동창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분을 나눠온 대전 이관우와 우정의 맞대결을 펼쳐 복귀전이 더욱 뜻 깊었다.

김남일이 투입된 지 4분 뒤 그라운드에 합류한 이관우는 대전의 플레이메이커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남일과 여러 차례 맞부딪쳤다.

이관우는 지난해 7월7일 광양 경기서 김남일과의 몸싸움 중 엉켜 넘어지면서 왼쪽 무릎연골이 파열돼 그라운드를 4개월 가까이 떠난 아픈 기억도 있다.

광양서는 통쾌한 중거리 슛이 빗속을 뚫고 골 그물에 꽂혀 축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전반 20분 마시엘의 연결을 받은 전남 김현수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20m 중거리 슛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대전의 만회골은 4분만에 터졌다.

아크 정면서 공오균의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같은 자리에 있던 장철우가 그대로 오른발로 발리슛,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1_1로 끝났다.

비가 흩뿌린 광양구장은 김남일을 좀더 가까이서 지켜보기 위한 자리 쟁탈전이 경기 시작 3시간전인 오후3시 시작되는 등 김남일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초등학생부터 아줌마 부대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은 팬들은 김남일의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를 보냈다. 전북은 후반 23분 김도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안양을 1_0으로 꺾고 1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홈 경기서 코난과 김기남의 골로 1위를 달리던 성남에 2_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루마니아 출신 가비의 연속골로 부천을 2_0으로 꺾었고, 부산과 울산은 득점없이 비겼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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