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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의 질병/'인썸니아'의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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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의 질병/'인썸니아'의 불면증

입력
200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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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 ‘인썸니아(Insomniaㆍ불면증)’가 이번 주에 개봉됩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백야(midnight sun) 현상이 생기는 미국 알래스카의 한 도시입니다.현지 토박이인 살인범 ‘핀치’(로빈 윌리엄스 분)와 난생 처음 만나는 백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LA경찰국 소속 베테랑 형사 ‘도머’(알 파치노 분)가 벌이는 두뇌 싸움이 이 영화의 줄거리이지요.

불면증은 전세계 인구의 25% 정도가 겪고 있을 정도로 아주 흔합니다. 불면증에는 단기 불면증과 만성 불면증이 있습니다. 단기 불면증은 불면증이 며칠 동안만 지속되는 경우로, 직장이나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주원인이지요.

반면 만성 불면증은 4주 이상 지속적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를 말하며, 수면 중 발생하는 호흡장애나 근육질환 등 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면증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한두 번 잠을 설치는 정도야 감당할 수 있겠지만 불면증세가 본격화되면 거의 제정신이 아니지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마저 있을 정도니까요.

불면증의 가장 큰 부작용은 낮에 느끼는 심한 졸림이지요. 하지만 막상 잠을 자려고 하면 그것도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며칠씩 잠을 못 자다 보면 현실감각이 없어지고 사리판단력이 흐려지게 마련이지요.

‘인썸니아’는 스릴러라기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음 직한 불면증을 매개로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심리극입니다. 주인공이 안락한 침대와 푹신한 이불에서 단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사건은 살인자가 원하는 대로 끝나버리게 될 테지요.

도움말 정도언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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