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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에 갇힌 日本/"고이즈미 일본총리 가을 訪中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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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에 갇힌 日本/"고이즈미 일본총리 가을 訪中 보류"

입력
200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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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로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은 중일 관계에 암운이 감돌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는 대체시설 건설론ㆍA급 전범 분사(分祀)론 등 야스쿠니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불거지고 있다.고이즈미 총리 방중 연기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 오는 가을 중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야스쿠니 문제에 대한 중국측의 비판 등으로 연기할 방침이라고 9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중국측으로부터 국교정상화 공동성명 조인일인 9월29일을 전후해 방중해달라는 초청을 받아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4월21일 야스쿠니 춘계 대제에 참배하자 중국측은 이를 강력히 비난하며 입장 표명을 요구해왔다.

이달초 브루나이에서 열린 중일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 인민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고 일본측을 물고 늘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8일 역대 총리들과의 간담회에서 “야스쿠니에 가지 않겠다고 중국에 말할 수 없다”며 “중국이 야스쿠니 문제에만 집착한다면 방중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측이 야스쿠니 참배 중지를 요구하고 있거나 정상회담 석상 등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다시 비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중시기를 다시 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 인사를 결정할 당 대회 일정이 불투명해 올해 내 방중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요미우리 신문은 “국교정상화 30주년인 올해의 방중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양국관계에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체시설론ㆍ전범분사론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관방장관의 사적 자문기구 형식으로 각계 인사 10명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설치, 야스쿠니를 대체할 새 전몰자추도시설 건설 문제를 논의 중이다. 그러나 최대 전몰자 유족단체인 ‘일본유족회’가 반대하고 있고, 새 시설 반대 서명에 참여한 국회의원도 120여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고이즈미 총리 자신이 새 시설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해 간담회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는 별개”라며 새 초모시설이 생기더라도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일본유족회 회장인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자민당 간사장은 9일자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족이 동의한다면 A급 전범 14명을 야스쿠니에서 분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의 동의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1999년 일본 정부 일각에서도 한때 검토했던 이 방안도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다.

됴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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