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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X파일 / '미니시리즈=16부작’ 공식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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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X파일 / '미니시리즈=16부작’ 공식 깨져

입력
200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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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시리즈= 16부작’ 공식이 깨지고 있다.KBS2 TV에서 방영중인 ‘러빙 유’(극본 김종현ㆍ신혜진, 연출 이건준)는 12부작. MBC TV의 ‘네 멋대로 해라’(극본 인정옥, 연출 박성수)는 20부작이다. ‘고백’의 후속으로 26일 첫 방송할 ‘내 사랑 팥쥐’(극본 김이영, 연출 이진석)은 8부작으로 초미니시리즈다.

‘명랑소녀 성공기’ ‘순수의 시대’(SBS) ‘로망스’ ‘고백’(MBC) 등 미니시리즈 형식의 드라마는 통상적으로 16부작이었다. 처음 4부는 등장인물과 이야기의 틀을 잡는데, 그 다음 4부는 시청률의 탄력을 붙이는데 필요하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에서 클라이막스와 결론을 짓는 게 관행이었다.

최근 16부작 공식이 깨지는 데는 방송사 나름의 전략과 고충이 숨어있다. ‘러빙 유’는 S.E.S의 유진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워 청소년을 주시청층으로 삼은 드라마. 때문에 여름방학과 겹치도록 방영기간을 7월29일~9월3일로 잡았다.

KBS 드라마제작국 안영동 주간은 “타깃으로 잡은 시청계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방영기간을 맞춘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MBC 김승수 TV제작1국장은 “트렌디물의 미니시리즈가 도입되면서 16부작으로 정착됐으나, 미니시리즈 편성이 60분에서 70분으로 늘어났는데도 똑같이 16부로 만들면 이야기 전개가 느슨해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한다.

단순한 이야기를 억지로 늘리기보다는 차라리 횟수를 줄이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20부작 미니시리즈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획이다. ‘겨울연가’(KBS)처럼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드라마들이 주를 이룬다. 중국 방송사들이 20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인기 있다 싶으면 늘리고, 없으면 무조건 줄이는 고무줄 편성에 익숙한 드라마. 그러나 그것이 능사는 아니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해졌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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