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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신당이 대수냐"

입력
200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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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신당 추진을 지켜 보는 한나라당의 시각은 다분히 회의적이다. "현재의 대선 판도를 뒤집을 만한 반(反) 이회창(李會昌) 통합 세력과 대통령 후보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신당의 잠재력을 애써 폄하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나름대로의 논거도 갖고 있다.첫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후보직 유지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의 분열 가능성이고, 둘째는 노 후보를 대체하거나 별도로 옹립할 제3후보의 단일화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한 당직자는 "노 후보는 국민경선의 명분을 내세워 결코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당내 반노(反盧) 세력과 중도파의 이탈을 야기, 이들만의 신당 창당을 부를 공산이 크다"고 내다 봤다.

그 경우 민주당 의원 113명 중 85명 안팎이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와 있다. 또 그 결과로 형성되는 한나라당, 민주당, 신당의 다자 대결 구도는 이 후보에게 별 위협이 되지 못하리라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신당의 대통령 후보감으로는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이한동(李漢東) 전총리를 지목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 의원은 월드컵 대회를 기점으로 급상승한 지지도가, 이 전총리는 2년간 총리를 지내며 쌓은 권력 핵심부와의 신뢰관계가 각각 강점으로 꼽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두 사람 중 누가 후보가 되느냐의 문제 때문에 힘을 합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념이나 정책이 아니라 오직 무엇이 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목적 달성에 실패하면 뿔뿔이 흩어지게 돼 있다"며 "아마 두 사람은 사전에 후보직을 보장 받지 않으면 신당에 참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결국 '반창(反昌)' 세력의 결집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신당 후보의 파괴력은 제약될 것이란 얘기다.

한나라당은 신당 견제전략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당의 주축은 어디까지나 민주당인 만큼 이를 'DJ 신당'으로 몰아 붙여 당과 후보의 선도(鮮度)를 떨어 뜨리겠다는 것 등이 축이다. 신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인물의 주변 문제 등에 대한 공세 자료도 이미 상당량을 비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성식기자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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