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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상징 '호텐토트 비너스'/200년만에 고향땅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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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상징 '호텐토트 비너스'/200년만에 고향땅 안장

입력
200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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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영국 의사의 꾐에 빠져 런던과 파리에서 전시품 취급을 받다 숨진 뒤 파리 인간박물관에 전시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소녀의 유해가 200년만인 9일 고향에 안장된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남아공 이스턴 케이프주의 노시모 발린드렐라 문화장관은 7일 남아공 원주민인 호텐토트족 출신으로 ‘호텐토트 비너스’라고 불린 사라 바트만의 유해를 남동부 핸키 마을 근처에 매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식에는 타보 음베키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비롯해 8,000여 명이 참석한다.

포름알데히드로 처리해 보관된 바트만의 유해 귀환 문제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이 1994년 넬슨 만델라 대통령 당선 후 남아공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 제기됐고 7년 동안 협상을 거쳐 5월 초 반환됐다.

바트만은 외국인들에게 몸을 보여주고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런던, 파리에서 유리에 갇힌 채 엉덩이와 성기를 보여주는 구경거리로 전락했다가 2년만에 파리에서 숨졌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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