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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수사팀 교체말라"/한 '테이프 조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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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수사팀 교체말라"/한 '테이프 조작됐다'

입력
200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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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9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담당하는 검찰 수사팀의 교체설이 나오자 강력 반발했다.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직후 나온 교체설 때문에 민주당은 "수사팀 교체는 거대정당인 한나라당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김대업(金大業)씨가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했다는 보도와 관련 "한인옥(韓仁玉)씨가 병역비리 몸통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수사팀 교체설과 관련, "어제까지 신속 정확한 수사 의지를 밝힌 검찰의 순수성을 의심케 한다"고 비난했고 임채정(林采正) 정책위 의장은 "수사팀을 교체하면 검찰은 한나라당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거대정당의 압력에 굴복해서야 어떻게 검찰이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지향할 수 있는가"라며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제 한인옥씨가 스스로 나서 진실을 밝힐 때"라고 압박했고,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이 후보 장남 정연(正淵)씨의 면제 판정을 한 신검 판정관이 병역비리 전력이 있다는 김대업씨 주장을 인용하며 "병역비리가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소집한 법사위 회의에 "법무장관에게 질의를 빙자한 수사 압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불참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한나라당은 9일 단독으로 국회 법사위를 열어 '김대업(金大業) 녹음 테이프' 조작설을 집중 제기하는 등 '병풍(兵風)'에 대한 반격의 고삐를 죄었다.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올 1월 김길부(金吉夫) 전병무청장과 서울구치소 같은 방에 수감됐던 P씨가 잔형 면제 등을 조건으로 '김 전병무청장에게 들었다'는 허위 진술을 하기로 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당시 서울지검 특수1부가 김 전병무청장을 회유ㆍ협박하고 가혹행위까지 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도 "김씨가 P씨의 말을 녹음한 후 조작한 테이프를 다음주에 공개하려고 검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며 의혹을 부풀렸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어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이 동향이라는 것은 '병풍'을 위한 진용짜기"라고 김 법무장관 의 재기용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한 후 한 대표의 의원직 사퇴와 박 부장검사의 교체를 강하게 요구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전날 민주당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두 아들의 체중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한 논평에서 "음해 공작에 대한 증거와 증인은 내놓지 않고 엉뚱하게 체중감량을 거론하며 발뺌을 한다"며 "선거용으로 흠집내기 음해를 실컷 해 놓고 딴청을 피우는 것은 공당의 태도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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