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신당 창당에 나섰다. 민주당은 10일 당무회의에서 신당 창당을 결의하고, 한화갑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키로 했다. 재ㆍ보선 참패가 말해 주듯, 민주당은 현재의 모습으로는 12월 대선에서 승산이 희박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위기탈출을위해 신당 창당이라는 도박을 하는 셈이다. 신당을 만들고 안 만들고는 민주당이 알아서 할 일이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면 된다. 신당 창당에 대한 평가는 12월 대선에서 내려질 것이다.하지만 민주당의 신당 창당이 대선정국의 최대변수가 되고, 극한대립과 무한정쟁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정국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권 여당이었고, 113석이나 되는 원내 제2당이 어떤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느냐는 대선의 향배는 물론이고 나라의 진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당 창당의 최대 관건은 대통령 후보를 누구로 하느냐이고, 이 경우 노무현 후보의 거취가 최대 쟁점이 된다. 민주당에는 이 문제에 대해 크게 세 갈래 흐름이 있다. 첫째는 노 후보를 포함, 모든 희망자들이 나서 다시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를 새로 뽑자는 주장이다. 둘째는 노 후보는 경쟁력이 없음이 확인됐으니, 그를 배제한 가운데 후보를 정하자는 것이다. 셋째는 일단 신당을 먼저 만든 뒤 정국상황을 봐가며 후보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이 어느 방식을 택할지는 알 수 없으나, 어느 경우에도 노 후보가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결국 민주당의 신당 창당은 최대의 정치개혁이라고 자랑했던 국민참여 경선의 취지를 스스로 훼손시켰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민주당은 지도력 부재 상태에서 백가쟁명식 신당 창당 주장에 휘말릴 경우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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