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환(張大煥) 신임 국무총리 서리에겐 ‘지식경제의 전도사’란 별칭이 따라 다닌다. 1990년대 후반부터 미래의 경쟁력은 자원·자본·토지 같은 전통적인 물리적 생산요소 아닌 지식과 정보에서 나온다는 점을주 장하면서,경제구조와 운용의 패러다임을 '지식기반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캠페인에 앞장서왔다.장 총리서리를 현 정부와 깊은 인연은 없다.공군참모총장과 필리핀·덴마크 대사등을 역임한 부친 장지량 한국군사학회 이사장이 전남 나주 출신이어서 지역적 연고성을 따질 수는 있지만,평소 정치에는 비판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 정부 출범후 대통령 비상경제자문위원회 위원과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등을 지내며 현 정부 인사들과 관계를 넓혀왔고,'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이란 책도 출간했다.장 총리서리가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눈에 들게 된 것은 언론사 사장으로서 보여준 비즈니스 마인드와 경제흐름을 꿰뚫는 현실감각 때문으로 알려졌다.99년12월 매경 주최'지식기반경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했던 김 대통령은 따로 관련자료를 요청했을만큼 '지식경제론'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이를 계기로 정부의 신 지식인운동과 지식기반 경제정책은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장 총리서리는 명문가문 출신으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경기고 졸업후 로체스터 대학과 조지워싱턴대학을 거쳐 뉴욕대학에서 '국제협상론'으로 국제경영학 박사를 받았다.매경설립자인 고 정진기씨의 외동사위로 매경 기획실장과 상무,전무를 거쳐 88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았다.경제전문지 사장답게 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갖고 있으며 재계 2세 모임인 경영연구회 초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장 총리서리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도 발이 넓다.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캉드시 전 국제통화기금(IMF)총재,블룸버그 현 뉴욕시장(블룸버그통신 사주),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을 직접 인터뷰하며 교분을 쌓아왔다
매경 사장 시절 보여준 그의 조직운용 스타일은 개방적인 편이다.매경의 한 간부는 "큰 줄거리만 제시할 뿐 세세한 것은 절대로 지시하거나 간섭하지 않는다.국내외 석학이나 경영자들과 끊임없는 조언을 구하는 탓에 아마도 어떤 기자보다도 본인 자신이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한다"고 말했다.그는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매경을 경제지의 선두주자로 끌어올렸지만 언론계 일각에선 '언론경영과 기자들을 지나치게 비즈니스 중심으로 끌고 간다'는 비판도 있었다.
젊고 유능한 경영인 출신 총리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행정경험이 전무한 그가 집권말 공직사회의 기강 이완을 어떻게 다잡아 나갈지,대선정국의 정치적 소용돌이속에서 공직사회에 밀어닥칠 외풍을 과연 뚝심있게 차단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또 지식기반사회로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하는 그의 국가운영철학은 극단적 몸사리기에 들어간 정권말기 공무원 사회에 자칫 '공허한 소리'로 들릴 가능성도 높다.아울러 엘리트의 길만을 걸어온 그가 서민애로를 얼마나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정현희(47)씨와 1남1녀.
▲서울 ▲경기고,미국 로체스터대,뉴욕대 국제경영학박사 ▲공군사관학교 교관 ▲서울대 고려대 강사 ▲매일경제신문·매경TV대표이사 사장 ▲세계지식포럼 집행위원장 ▲아시아신문재단 감사 겸 한국지회장
이성철기자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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