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은행일수록 기업들에 대한 신용대출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9개 시중은행의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비율은 평균 48.3%로 지난해 말의 48.6%에 비해 0.3%포인트 낮아졌다.
은행별 신용대출 비율을 보면 대표적인 우량은행인 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전체 평균에 못미치는 40.5%에 그쳐 지난해 말의 41.4%에 비해 0.9%포인트가 떨어졌다. 또 하나은행은 65.1%를 기록, 2001년 12월말(68.2%)에 비해 3.1%포인트나 감소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제일은행, 조흥은행의 상반기 신용대출 비중도 각각 57.5%, 59.3%로 작년 말에 비해 3.5%포인트, 0.9%포인트가 떨어졌다.
외환은행은 이 기간 46.5%에서 46.2%로 소폭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말 30.7%에서 상반기 33.5%로 소폭 증가했지만, 시중은행 가운데 신용여신비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특수은행부문에선 산업은행이 상반기 62.9%로 6개월 전에 비해 15.3%포인트가 증가했으며, 기업은행도 37.5%에서 41.9%로 4.4%포인트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금감원 김순배 부국장은 “정부의 신용대출 확대정책에도 불구, 선도은행들의 담보 및 보증위주 기업대출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은행들의 신용대출 취급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6월말 현재 국내 20개 은행의 기업 대출금은 총 241조142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216조7,380조원에 비해 24조2,762억원 증가했다. 이중 신용대출 비율은 48.9%(117조8,213억원)로, 6개월전의 46.9%(101조6,556억원)에 비해 2.0%포인트 늘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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