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및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초유의 ‘훈련 거부 파동’을 일으켰던 국가대표 코치들과 선수들이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의 처우개선 약속에 따라 반나절만에 훈련을 재개했다.국가대표 코치협의회 대표자들은 9일 오전 태릉선수촌 선수회관에서 이연택 대한체육회장과 면담을 갖고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자 병역면제 혜택 ▲수당 인상을 비롯한 처우 개선 ▲선수촌 시설 및 복지 개선 등 18개 항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연택 회장이 "8월부터 코치 급여는 50만원씩 인상하고 선수들의 수당은 1만5,000원으로 올리겠으며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현실에 맞게 인상시키겠다”고 약속하자 숙소에서 훈련을 거부하고 대기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후 3시부터 부산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운동을 시작했다.
부산 아시안게임을 50여일 앞둔 가운데 터져 나온 훈련거부 파동은 상대적 빈곤감 때문이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축구대표팀은 선수의 경우 1일 훈련수당 15만원씩에 포상금 3억원과 병역면제혜택까지 받았지만 태릉에 있는 대표선수들은 지난달까지 1일 훈련수당 5,000원, 전임 지도자의 경우 월급 180만원, 소속이 있는 지도자는 150만원을 받아왔다.
국가대표 코치 및 선수들은 이날 오전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체육회장과의 면담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단체행동은 하지 않았다.
코치협의회 김태우 총무(레슬링 감독)는 “선수들과 코치의 복지 문제에 대해 체육회장이 충분히 공감을 표시하고 개선을 약속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집단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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