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웃고 비에 울고…’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과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전국의 해수욕장은 왔던 피서객마저 서둘러 돌아가는 등 벌써 파장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루 평균 40만 명 이상 몰리던 충남 대천 해수욕장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 6일 피서객이 10만여 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8일에는 아예 피서객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한산했다.
최대 100만 명의 피서객으로 발 딛을 틈 없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도 집중 호우 이후 발길이 뚝 끊겼다. 대천 해수욕장 부근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송모(58)씨는 “이번 주에 오기로 한 예약 손님 8명 중 7명이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방이 텅 비었다”고 하소연했다.
각종 여름 축제를 준비하던 지방 도시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비의 바닷길 축제(9~10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 충남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 관계자는 “이러다 손님 없는 축제를 치르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름 특수를 누리던 음료, 빙과 업계 역시 속앓이를 하고 있다. 6~7월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칠성은 이달 들어 매출이 5%가량 감소한 상태다.
반면 피자 등 배달 음식점, 홈쇼핑, 인터넷 쇼핑 업체 등은 집안에 발이 묶인 시민들 덕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모(49)씨는 “평소보다 주문이 3배 가량 늘어 아르바이트생 세 명이 쉴 틈도 없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여름 비수기 업종인 목욕탕, 찜질방, 실내낚시터 등도 때 아닌 특수에 싱글벙글이다.
신촌에서 찜질방을 운영하는 정모(48)씨는 “요즘 겨울철에 맞먹는 하루 평균 300여명의 손님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misty@hk.co.kr
황재락기자find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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