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국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은 이라크 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BBC 방송과 뉴욕 포스트, 월드 트리뷴 등은 미군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 남부의 비밀기지, 터키 인테를리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기지를 대규모로 확장하는 등 전시편제로 개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업위성회사인 디지털 글로브에 포착된 사진에 따르면 알 우데이드 기지는 활주로가 1만3,000피트로 확장돼 이미 중폭격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정비됐다.
이 밖에 수백대의 전투기를 은닉할 엄호건물과 3,800명의 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텐트촌이 건설됐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라크전에 대해 군 지휘부 내에 불화가 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에 맞서 미국의 동맹국을 포함한 각국의 반대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영국의 마이크 오브라이언 중동 담당 장관은 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 무기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한다면 전쟁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정권 교체는 바람직하지만 유엔 승인 없는 공격은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라크 공격용으로 사우디 군 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이라크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은 8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공격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또 "이라크가 거듭 평화를 촉구했음에도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려 하고있다"면서 전쟁 준비태세 확립을 강조했다.
런던ㆍ워싱턴ㆍ카이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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