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취임식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는 알바로 우리베 벨레스 콜롬비아 신임대통령 앞에 놓인 난제를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다. 우리베도 취임 일성으로 “콜롬비아 국민은 결코 기적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비장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그는 반군 소탕을 내세워 콜롬비아 역사상 최초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했다. 그러나 취임식에서는 반군에 대한 전의를 다지면서도 “대화 창구는 열려 있으며 국제사회도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서달라”며 훨씬 현실적인 자세로 후퇴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무소속 강경파 우리베를 선택한 콜롬비아는 38년간 지속된 내란사태와 전체 인구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빈곤층,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코카인 밀매, 높은 실업률,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로부터 불어닥친 경제난의 파고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악재를 안고 있다.
내란을 피해 해외로 빠져나간 국민은 200만 명에 이르고, 연간 3만 명이 정부군과 반군간 밀고밀리는 대치 과정에서 희생되고 있다.
마오쩌둥주의를 내세운 사회주의 혁명을 추구하는 최대 반군단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을 비롯, 제2의 반군단체 국민해방군(ELN), 우익 과격단체 콜롬비아 연합자위군(AUC) 등은 사회기반시설 파괴, 무차별 납치 로 끊임없이 사회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상위 20%가 전체 소득의 52%를 차지하고 인구 1.08%의 지주층이 전 국토의 53%를 점유하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중남미 전체로 번지는 아르헨티나 사태의 도미노 현상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느냐도 우리베의 앞날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