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자유노조 창시자 레흐 바웬사가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을 깎았다. 그러나 곧 “후회막급”이라고 털어놓았다.바웬사의 팔자 수염은 1980년 공산 정권 몰락을 촉발한 그단스크 조선소 파업을 주도하면서부터 저항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당시 면도를 하지 않은 채 파업을 이끌던 그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수염은 그대로 놔뒀다. 최근엔 “콧수염을 깎으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는 미국 면도기 회사의 제안도 거부했을 정도로 수염에 대한 애착은 강했다.
영국 BBC 방송 인터넷 판에 따르면 그런 바웬사가 7일 아침 그단스크의 집 주변에서 수염을 말끔히 밀어버린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 목격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무더운 날씨에 염증이 생겨 수염을 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웬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좋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조만간 베네수엘라에 강연하러 가기 위해 다시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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