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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그것봐라" 잔칫집/ 큰표차 승리환호 "민심이반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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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그것봐라" 잔칫집/ 큰표차 승리환호 "민심이반 재확인"

입력
200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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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8일 개표 결과 호남지역 2곳을 제외한 11개 지역을 석권하자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당직자들은 “민주당의 병역 비리 의혹 공세가 정치공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국민이 확인해 준 것”, “선거 전날 이 후보의 기자회견이 민주당의 정치공작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저마다 승리 원인을 분석하며 자축했다.

특히 개표 초반 3,000표 이상 뒤지던 제주 북제주의 양정규(梁正圭)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자 손에 땀을 쥐고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당직자들은 여의도 당사 4층 선거 상황실이 떠나갈 듯 박수를 쳤다.

이날 오후 6시께 상황실에서 출구 여론조사 방송을 지켜 본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개표 직전 다소 초조한 모습을 비치기도 했지만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잇달아 확정되자 일일이 축하 전화를 하며 여유를 되찾았다.

이 후보는 특히 선거 막판 불어 닥친 민주당의 거센 ‘병풍(兵風)’ 공세가 미풍에 그친 데 대해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저녁 식사 후 밤 9시께 상황실을 다시 찾은 이 후보는 “민주당의 음해와 정치공작에도 올바른 판단을 해 준 국민께 감사 드린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민생에 힘쓰겠으며 부패와 국정 혼란을 바로 잡는 일에도 단호하고 타협 없는 태도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병역 공방이 되살아 난 후 민주당이 추격을 거듭해 대선에까지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됐다”면서 “이 후보가 큰 짐을 벗은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직자들은 한 목소리로 “국민은 부패정권 심판을 선택했다”면서 원내 과반수 확보에 따른 향후의 공세적 정국 운영을 예고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국정파탄과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전율을 느낀다”면서 “국회에서 우리당의 의사를 관철할 힘을 얻은 만큼 부패 척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金文洙) 기획위원장도 “정도를 걷는 데 타협은 없다”고 단호한 자세를 보였다.

당직자들은 재보선 참패가 민주당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당 창당을 둘러 싼 민주당내 친(親)노무현(盧武鉉)ㆍ반(反) 노무현 세력의 대립이 한층 격화, 내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등 향후 정치권의 지각변동 향방에 대해 곳곳에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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