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별 가격 차별화로 고객을 잡아라.” 패스트푸드업계가 신제품과 주력제품을 고급ㆍ고가화하는가 하면 음료 등 사이드 메뉴 가격을 할인하는 전략으로 손님을 유인하고 있다. 특히 할인행사에는 인기제품이 포함되는 경우도 적지않아 잘만 고르면 ‘먹으면서 돈도 아끼는’재미를 맛볼 수 있다.▼더 이상 싸구려가 아니다
지금까지 햄버거, 프라이드치킨 등의 패스트푸드하면 ‘값싸게 한끼 때우는’ 간식거리 정도로 여겨져왔다. 이런 패스트푸드 제품이 고급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롯데리아는 최근 신제품 크랩버거를 내놓으면서 버거제품으로는 최고 가격인 2,600원을 책정했다. 지금까지의 최고가 제품은 2,500원짜리 김치버거. 회사측은 “점차 까다로와지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육류가 아닌 해산물, 특히 키토산을 함유하고 있는 게살을 사용해 버거를 고급화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크랩버거를 ‘버거의 명품’으로 인식시킨다는 전략에 따라 8월 한달동안 구매고객에게 20~60만원대에 이르는 페라가모, 프라다, 구찌 등의 명품 액세서리를 나눠주는 ‘명품 페스티벌’을 벌인다.
KFC는 주력제품인 ‘오리지널 치킨’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블루리본’을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고 맛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상징적 표현이다. 가격은 9조각 1마리에 1만6,000원 그대로다.
한국 맥도날드는 오피스 밀집지역에서 프리미엄 커피를 내놓았다. 서울 등 대도시 도심지역 31개 매장에서 판매해오던 원두커피(1,200원)보다 사이즈를 키운 프리미엄 커피를 1,500원에 내놓은 것. 이외에 카페라떼,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등의 고급커피도 준비했다.
파파이스는 최근 매장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2005년까지 기존 200여개 매장의 인테리어를 19세기 프랑스풍 건축물들이 남아있는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의 고급스런 분위기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싸게 먹는 재미가 있다
한국 맥도날드는 주력제품인 버거를 제외한 거의 전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사이드 메뉴인 아이스크림은 300원, 파이종류는 600원, 쉐이크는 900원에 판매하는 ‘369’이벤트가 그것. 일반 음료수(1,000원)에 비해 200원이나 비싼 쉐이크는 이벤트를 통해 가격이 25%나 저렴해 졌다.
롯데리아는 새우버거, 불갈비, 김치버거 등 월별로 지정한 품목을 할인해 준다. 이번 달에는 2,500원짜리 불갈비버거와 팥빙수를 각각 1,500원과 2,000원에, 1,200원짜리 치즈스틱을 800원에 판매한다.
회사관계자는 “새우버거의 경우 할인행사를 통해 평소보다 판매량이 20배 가량 늘기도 했다”며 “매출과 상관없이 할인행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 간의 할인행사가 끝나면 해당제품의 가격은 원래대로 돌아간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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