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우수 두뇌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외로 날아가 선발과정을 직접 지휘하는가 하면 유치팀을 구성해 해외를 도는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 우수 인력에 대한 ‘러브콜’이 진해지고 있다.
거액의 스톡옵션(주식매수 청구권)이나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는 기본으로 통하고 일부 고급 인력들에겐 최고급 승용차와 아파트 등이 제공될 정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자동차, 한진그룹내 CEO들은 최고급 우수 두뇌 채용을 위해 해외로 나가 현지에서 직접 면접을 하거나 기업설명회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 김동진 사장은 이 달 초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미국 상위 18개 대학 출신 석ㆍ박사급 인력을 뽑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직접 면접에 참여, 100여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삼성전자 진대제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 인터뷰를 직접 실시해 10여명 안팎의 디지털 전문가들을 채용했다. 또 윤종용 부회장, 임형규 사장 등도 해외 출장을 나가면 현지에서 평소 점 찍어둔 외국 유명업체의 임원급 인사나 박사급 엔지니어들을 은밀하게 만나 의사타진을 하는 등 출장 목적보다 인재 스카우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은 특히 국적을 불문하고 매년 1,000명씩 석ㆍ박사급 인력을 확보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회사별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등을 돌며 인력유치에 나서고 있다.
LG그룹 역시 올 6월 전자, 화학 등 6개 계열사 인사담당자로 ‘해외 우수 인력 유치단’을 구성, 미국 24개 지역 40여개 대학에서 인재유치 활동을 벌였다.
삼성그룹내 대다수 계열사들은 최근 핵심사업 분야에서 석ㆍ박사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면서 연봉 외에 거액의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해외 고급 두뇌들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스톡 옵션을 주고 있으며 이밖에 주택구입비나 이주비, 고급 승용차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연봉과는 별도로 채용 대상자의 가치에 따라 상한선이 없는 계약금을 일시불로 주는 사이닝 보너스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는 SK는 채용 대상자별로 스톡옵션을 포함한 다양한 성과보상 제도를 시행중이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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