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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한나라 압승이후 정국/ 힘커진 한나라 "大選까지" 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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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한나라 압승이후 정국/ 힘커진 한나라 "大選까지" 강공

입력
200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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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8ㆍ8 재보선은 대통령 일가의 권력형 비리 등을 매개로 한 한나라당의 '부패 정권 심판론'이 여전히 민심의 흐름을 타고 있음을 말해준다.민주당은 선거전 종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장남의 병역 의혹을 집중 제기, 여론의 시선을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나라당은 6ㆍ13 지방선거 압승으로 대다수 지방 정부를 장악한 데 이어 재보선을 통해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12월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물리적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이 기세를 몰아 집권 세력을 더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권력 비리와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파헤치라는 국민의 요구가 표출된 것"이라며 강공을 예고했다.

반면 민주당의 패배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책임론을 증폭시키면서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 움직임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내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세력간 내홍으로 비화해 최악의 경우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문제를 둘러싼 분당 사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양당의 명암은 이처럼 엇갈리지만, 향후 정국은 결코 한나라당의 독주로 전개될 것같지는 않다. 오히려 더욱 극단적 대결과 충돌로 점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보선 이전까지의 정국이 서로 유동적인 상황을 탐색하며 국지전을 벌인 시기였다면, 양당의 세력 판도가 일단 정리된 지금부터는 대선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필사적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대선이 불과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 징후는 지난 주부터 나타났다. 이 후보 장남의 병역 비리 의혹 공방으로 정국은 이미 폭발 일보 직전이다. 민주당은 의혹 규명을 위한 무제한 투쟁을 선언했고, 이 후보는 '정계 은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당장 9일부터 본격적 신당 논의에 들어 가는 민주당은 이에 따른 분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공세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밖으로 전선을 형성함으로써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식이다. '병풍(兵風)'을 대선 가도의 최대 위협 요소로 보는 한나라당도 사활을 건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 반(反) DJ 기류를 극대화하고, DJ와 민주당의 연계성을 부각함으로써 민주당의 병역 공세와 신당을 동시에 견제한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줄기찬 '이회창 5대 의혹' 공세로 이 후보의 지지도를 떨어뜨려 신당의 위력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다. 권력 비리 국정조사 요구 등 한나라당의 원내 압박에 대해서는 다수당의 횡포로 몰아 붙이는 한편 여론의 견제 심리에 기댄다는 전략이어서 국회가 상당 기간 파행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민주당이 신당 창당을 위한 반 이회창 세력 규합에 나설 경우 한나라당도 일부 자민련 의원과 무소속 의원의 영입으로 맞설 방침이어서 한바탕 정계 개편 소용돌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와중에 한나라당의 과반 확보로 원내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상실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어떤 선택을 할 지도 관심거리다.

유성식기자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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