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과학자가 빛의 속도는 일정한 것이 아니라 점차 느려지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으며, 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포함한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시드니 맥콰리에 대학 천문생리학센터의 이론물리학자 폴 데비에스는 8일 발간된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서 퀘이사로 불리는 120억년 된 천체로부터 수십억 년 동안 여행해온 빛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한 천문학자가 관측한 120억년 된 빛의 흐름에서 기존 물리학의 법칙에 어긋나는 속성이 발견됐으며, 이는 60억~100억 년 전에는 빛의 속도가 1초에 약 30만㎞인 지금보다 훨씬 빨랐을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빅뱅(대폭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빛의 속도는 더욱 빨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렇게 보면 우주의 풀리지 않는 몇몇 미스터리를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빛의 속도가 빅뱅 이래 계속 변화해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 같은 이론이 정립된다면 빛의 속도를 절대 상수로 가정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E=mc2)은 치명적 오류가 있게 되며, 우리는 우주와 시간의 본질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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