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千容宅) 민주당 의원은 국방장관 시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ㆍ전 의무부사관)씨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8일 확인됐다.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1998년 10월께 김씨가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를 돕겠다’고 연락해와 당시 박선기(朴宣基ㆍ변호사) 법무관리관이 천 장관에게 구두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어 병무비리에 관련했던 민간인을 수사에 활용하겠다’고 보고했다는 말을 박 전 관리관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관리관은 그러나 “김씨에 대한 신원 등 개인 사항에 대해서는 별도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천 의원은 그동안 “국방장관 재직 시절 김씨에 대해 보고 받은 기억이 없다”고 밝혔었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ㆍ朴榮琯 부장검사)는 8일 저체중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정연씨가 83년 첫 신체검사를 받을 때와 91년 면제당시, 97년 회사에 제출한 신체검사 결과 등을 병무청과 서울대병원 등에서 입수, 비리여부에 대한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정연씨의 불법 병역면제와 은폐 대책회의를 주장한 김대업씨를 세번째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이날도 녹음테이프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출두에 앞서 “녹취테이프와 녹취록은 국내외 친인척, 지인, 은행 대여금고 등에 분산 보관 중”이라며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 등이 거론된 것은 1시간 분량이며 핵심대목은 6분여 정도”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김도술 전 국군수도병원 주임원사가 ‘91년 한씨로부터 중간 알선자와 함께 2,000만원을 건네받았다’ ‘ 한나라당 N 전 의원도 병역비리가 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전 원사가 이 같은 내용을 99년 군검찰에 자술서로 제출했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군검찰측에 확인한 결과 자술서를 제출받은 바 없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권혁범기자hbkwon@hk.co.kr
박진석기자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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