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활짝 갠 하늘을 향해 봉황이 힘차게 날아올랐다.집중호우로 나흘간 중단됐다가 8일 서울 동대문 야구장에서 재개된 제3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주최, LG텔레콤 우리은행 협찬) 1회전에서 성남고가 전주고를 13_3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했고 부천고는 강릉고를 14_6으로 대파했다. 전통의 명문 대결인 대전고_서울고전에선 서울고가 9_6으로 승리했고, 부산고는 접전 끝에 충암고를 7_3으로 눌렀다.
■ 성남고 13_3 전주고
5일 성남고가 3_0으로 앞선 2회말 전주고 공격도중 쏟아진 폭우로 중단됐다가 속개된 이날 경기에서 성남고가 공수 양면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2회 3연속 안타 퍼레이드를 펼치며 3점을 먼저 얻은 성남고는 3, 4, 6회에 잇따라 1점을 보탰고 7회 채승열이 우월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8안타를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7득점, 승부를 갈랐다.
■ 부천고 14_6 강릉고
홈런포 2발을 포함, 17 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린 부천고 타선의 승리였다. 부천고 선발 이중필은 6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7회 중월 투런 홈런까지 뽑아내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강릉고는 7회 부천고 바뀐 투수 김승리를 상대로 5안타를 뺏어내며 5점을 만회, 콜드게임의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만족해야 했다.
■ 대전고 6_9 서울고
봉황대기 차지했던 전통 명문팀끼리 자존심을 걸고 맞섰지만, 결과는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인 서울고의 승리였다. 서울고는 대전고보다 1개 많은 12개의 안타로 9점을 뽑았다. 1회초 대전고에 2점을 먼저 내준 서울고는 1회말 곧바로 3점을 얻어 승부를 뒤집은 뒤 3회와 6회 각각 2점씩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충암고 7_3 부산고
부산고가 달아나면 충암고가 쫓아가는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다 6회말 정의윤의 투런 홈런 한방으로 순식간에 승부의 추가 부산고로 기울었다. 부산고는 7회 다시 1점을 보태 충암고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오늘의 하이라이트/ 광주 진흥고-동산고(오후 3시30분)
말 그대로 창과 방패의 대결. 2000년 봉황대기 패자 광주 진흥고가 괴물 타자 김재천을 앞세워 고교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한다면 1989년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했던 동산고는 마운드가 탄탄한 편이다.
지난해 대통령배서 정상에 올랐던 광주 진흥고는 우승 주역들의 졸업 공백으로 전력은 다소 약화됐다. 하지만 좌익수 김재천을 필두로 신옥룡, 황석훈 등으로 이어지는 공격력은 아직도 건재하다.
동산고는 초고교급 투수 송은범이 세계청소년대회참가로 이번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문병철_김종수_김도일 등이 버티는 마운드는 여전히 막강하다는 평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