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 갑의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당선자는 한국 정계의 ‘부도옹(不倒翁)’이다.그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지목돼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 민국당 공천으로 서울 서대문 갑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하면서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말을 남겨 세간의 화제가 됐다. 민주당에 복당한 것은 3월7일. 국민경선 과정서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지지했고 이번 공천에도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
정가에서는 그의 원내 재진입 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DJ만이 후농(後農ㆍ김 당선자 아호)을 견제할 수 있었는데 탈당하고 없는 상황에서 누가 후농을 막겠느냐”며 “신당 추진 문제 등과 관련해 활발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를 의식한 듯 8일 저녁 선거결과가 확정된 뒤 김 당선자는 “광주와 호남,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모든 민주세력을 결집해 화합과 포용의 큰 정치로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앞으로 ‘큰 그림’을 그려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믿음으로 선택해 준 주민들의 기대를 가슴 속에 새기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정치개혁과 정당 민주화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신효섭기자hsshin@hk.co.kr
김종구기자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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