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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남긴 빚 정학금으로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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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남긴 빚 정학금으로 갚아

입력
200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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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할머니가 남편이 생전에 갚지 못한 빚을 갚기 위해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다.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정진녀(65)씨는 지난 5일 군산시청의 시민장학회 기금으로 600만원을 내놓았다.

정씨에 따르면 남편 박희안씨는 지난 79년 오모씨로 기억하는 군산시청 도시과 공무원에게 600만원을 빌렸으나 미처 돈을 갚지 못한 채 지난 84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정씨는 온갖 궂은 일을 해가며 돈을 모아 4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냈다. 하지만 남편에 돈을 빌려준 군산시청 공무원을 수소문했으나 끝내 찾지 못해 늘 마음의 빚을 안은 듯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남편이 남기고 간 밭 560㎡가 군산시 도시계획도로에 포함돼 보상금을 받게 되자 보상금 중 600만원을 채권자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시민장학회에 기탁하게 됐다.

정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 큰 도움을 줬던 그 공무원을 찾아 보은은 하지 못했지만 장학금으로 기탁해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적은 돈이지만 훌륭한 인재를 키우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산=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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