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은 7일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민주당과 일부 검찰, 김씨로 이어지는 ‘3각 정치공작’을 상당 부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도 전날 조사단의 중간보고를 받고 “이제 내가 나설 차례”라며 이날의 기자회견을 긴급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커넥션 의혹
한나라당 조사단은 김씨가 수감중 149회나 서울구치소 밖에 나갔던 사실을 확인, 검찰과 김씨의 ‘특수 관계’을 부분적으로 입증했다고 내세웠다.
조사단장인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김씨가 면회(109회)와 휴일을 빼면 1년의 복역 기간중 거의 매일 검찰로 출퇴근한 셈”이라며 “검찰과 김씨의 관계가 부인할 수 없게 된 만큼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구치소가 법무부 지시를 이유로 관련 자료 공개를 거부한 데 대해서도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재기용이 정치공작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천용택 의원과의 관계
한나라당은 천용택(千容宅)의원이 1998년 국방장관 재임시 김태정(金泰政) 전법무부장관과 함께 김시의 군 전과를 사면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씨의 군 범죄는 판결문도 있고 당시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군 형무소 복역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데 도 전과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조사단의 홍준표(洪準杓)의원은 "김씨는 대구통합병원 의무중사로 근무하던 87년 신검부표 48건을 위조한 혐의로 5년형을 받고 실형을 산 후 이등병으로 제대했다"면서 "국방부에 의뢰해 판결문까지 찾았지만 김씨의 전과 기록에는 이 사실이 나와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천 의원이 병역문제를 고리로 김씨의 사면을 건의해 특별사면 시켰다면 김씨와 천 의원의 연계가 확인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오의원은 "99년 8월 기무사 참모장이 청와대 박모 법무비서관에게 김씨의 사기행각을 보고하고 구속을 건의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의혹을 풀무질했다.
조사단은 또 천의원이 6월 지방선거 당시 김씨를 처음 만났을 뿐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김씨는 3월 출소 후 5월 가족의 출국 때까지 대구집에 2번 밖에 오지 않았고, 가족 출국 후에는 주거부정 상태였다"며 "천 의원이 그런 김씨에게어떻게 연락했는지가 의문이며 두 사람의 사전 커넥션 또는 김씨를 관리하는 특수 세력의 존재를 의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국방 장관 재직 시절 김씨에 대해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면서 "국방장관이 민간인 신분의 김시씨 면책할 수 없는 만큼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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