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면 밀려드는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있는 서울 남산 남측순환도로에 승용차가 다닐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서울시는 7일 “시민들의 보행불편을 막고 조깅공간 확보 등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일요일이나 공휴일 등 휴일에 한해 남산 남측순환도로의 승용차 통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남산 남측순환도로는 장충동 국립극장 앞을 출발, 서울타워 앞을 거쳐 남산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3.1㎞, 폭 5.5~8㎙의 일방통행길. 국립극장→ 서울타워 오르막 구간이 1.9㎞, 서울타워→ 남산도서관 내리막길이 1.2㎞로 경사가 매우 급해 사고위험이 높자 시는 1998년 11월 폭 2㎙의 산책로를 설치했으나 보행자들은 “휴일만이라도 차량을 다니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시는 휴일 남산 승용차 진입을 막는 대신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투입하고 대규모 주차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있다.
대체교통수단으로는 서울시내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시티투어버스와 일반 시내버스 투입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대체교통수단 투입 등 대안이 확정될 경우 당장 남산 남측순환도로 휴일 차량통행 금지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 이 방침에 대해 남산타워 운영자측에서 “(휴일 차량통행을 금지시키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며 반대하고있어 시행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남산타워측은 “휴일 평균 4,000여대에 가까운 남산 진입차량을 인위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영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대체교통수단 투입 문제도 여의치 않아 시내버스의 경우 도로가 좁고 수지타산이 맞지않다는 이유로 업체측에서 난색이고, 주차장 확보 또한 쉽지않다.
남산 이용객은 평일 평균 1만1,5750명, 휴일 2만116명, 통행차량은 평일 1,830대, 휴일은 이보다 2배이상인 3,714대이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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