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배리 본즈(38ㆍ샌프란시스코)가 600홈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본즈는 7일(한국시간)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3회말 스티브 스미스의 4구를 통타,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우월3점 홈런을 터뜨렸다.시즌 32호이자 개인 통산 599호 홈런. 지난해 메이저리그 시즌최다인 73개의 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사(史)를 새로 썼던 본즈는 앞으로 1개만 보태면 행크 아론, 베이브 루스, 윌리 메이스에 이어 메이저리그사상 4번째로 대망의 600홈런 클럽에 가입한다.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
본즈의 위대함은 철저한 자기관리능력에서 비롯됐다.지난해까지 16시즌동안 모두 100경기 이상을 출전했다. 연륜이 쌓일 수록 홈런페이스도 빨라지고 있다. 1986년 첫 홈런 이후 4년 2개월만에 100호 홈런고지를 밟은 본즈는 200호까지 3년10개월, 300호까지 2년2개월 등 나이가 들수록 빠른 속도로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본즈는 500호 홈런(2001년 4월17일)을 터뜨린후 불과 1년 4개월여 동안 99개의 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명투수들이 본 본즈
홈구장 퍼시픽벨파크의 짧은 우측담장, 과거보다 반발력이 뛰어난 볼,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 등을 이유로 들며 본즈의 기록을 폄하하는 이들도 있지만 당대를 풍미한 대투수들도 본즈를 테드 윌리엄스나 윌리 메이스에 버금가는 대타자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사상최다인 한 시즌 177개(2001년)의 볼넷을 얻어낼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 몸쪽 공 대처 능력, 가공할 배트 스피드를 본즈가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고 있다.
1971년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등 통산 209승을 기록한 명투수 바이다 블루(209승)는 “본즈는 매시즌 3할5푼을 칠 수 있는 정확성에 엄청난 파워를 겸비한 타자다. 내가 본즈를 만난다면 몸쪽 공으로 승부해 보겠다. 하지만 우리팀이 적어도 5_0으로 앞서고 2사후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야 가능한 얘기이다. 홈런을 맞는다고 해도 승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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