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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색, 올해의 인기궁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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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색, 올해의 인기궁합은?

입력
200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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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살 때에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을 따져 보고 디자인도 살펴봐야 하며 다양한 부대 조건도 고려사항이 된다. 그럼 색깔은?차 색깔을 고르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에 많이 좌우되지만 색깔별로 장단점이 있고, 차종에 특히 잘 어울리는 색상이 있다. 올해는 어떤 색이 인기를 끌었고, 왜 그런 지, 어떤 특징이 있는 지 살펴보자.

차종별로 보면 경차와 소형차, 준중형차등 2,000㏄ 미만에서는 압도적으로 흰색이 잘 팔렸다. 우리나라 경차의 대표주자인 마티즈(대우)는 올해 1~6월 판매량 중 절반 가까이(41.3%)가 흰색이다. 흰색은 경차의 약점인 왜소함을 보완해준다. 흰색은 차체가 커보이는 데다 남녀 성별에 관계없이 무난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중형차는 선호색상이 바뀌었다. 현대 EF쏘나타의 경우 지난해에는 흰색이 가장 많았으나 올해에는 진주색이 대표 색으로 부상했다. 대우의 매그너스도 진주색이 많이 팔렸다. 기아차의 리갈도 백진주색이 다른 색을 압도하고 있다. 진주색은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자동차 전문가는 “중형차 구매자들이 전통적인 흰색 대신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형차중 르노 삼성의 SM5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검정색이 선호되고 있어 예외다.

대형차 색깔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대형차는 품격과 위엄을 주는 검정색 일변도였으나 최근 들어 흑진주 색이나 검정색 투톤(차량 하단을 검정색이 아닌 회색 등으로 색깔을 달리 하는 것)등 톤의 변화가 추구되고 있다.

현대의 에쿠스는 올들어 검정색 투톤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늘었고, 기아의 엔터프라이즈는 흑진주 색이 많이 팔리고 있다. 쌍용의 체어맨도 검정색과 회색의 투톤이 전체 판매 차량의 90% 가까이에 이른다. 이는 검정색이 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딱딱한 분위기는 피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레저용 차량(RV)이나 4륜 구동 차량(SUV)은 흰색이나 은색 등 밝은 계통의 색깔이 많이 나가고 있다. 승합차도 비슷하다.

색깔별로 장단점이 있다. 흰색은 차체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세차나 흠집 보수등 차량 관리에도 짙은 색보다 수월하다. 게으른 사람은 흰색이나 은색 차를 사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흰색은 또 겨울에 햇볕을 반사해 썰렁해 보이지만 반대로 여름에는 차체의 열 흡수율이 적어 시원한 게 장점이다.

검정색은 주로 대형차나 스포츠카에 많이 적용되는 세련된 색상이다. 흰색과는 달리, 여름에는 차체가 쉽게 더워지는 단점이 있고, 비나 눈이 오고 난 후에는 반드시 세차를 해야 할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단점이 있다.

최근 중형차종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진주색은 우아하면서도 은은한 느낌을 주지만, 대부분의 업체에서 10만원 정도의 특별 도색료를 차량가격에 포함시키고 있다. 월드컵 열기에 힘입어 인기를 끈 붉은 색은 정열적이며 역동적인 색깔로 젊은 고객들, 특히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쉽게 질릴 수 있다.

차 색깔은 차를 팔 때에도, 중고차를 구입할 때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급의 차라면 흰색의 중고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도 고려해야 하지만 색깔과 차종의 보완 관계, 전체적인 이미지, 차량 관리의 편의성, 팔 때의 인지도 등을 종합해 색상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윤순환기자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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