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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이냐 통합신당이냐/민주, 세겨루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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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이냐 통합신당이냐/민주, 세겨루기 본격화

입력
200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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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재보선을 하루 앞둔 7일 민주당의 분위기는 폭풍 전야와 같았다. 당내의 각 정파들이 "8ㆍ8 이후에 보자"며 신당 논의를 둘러싼 세력 대결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노무현(盧武鉉) 후보 중심의 '개혁신당'을 추진하는 친노(親盧) 세력과 백지 상태에서 '국민통합 신당'을 만들자는 반노(反盧) 세력은 각각 물밑에서 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을 상대로 세 확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력 대결이 격화할 경우 분당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신당논의 세력 분포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지난 주 '백지 신당론'을 제기,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과 일부 비주류 중진 중심의 반노세력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당내 판도가 변하고 있다.

친노 성향의 '민주개혁연대'는 이미 서명 작업을 시작해 의원 40여명의 서명을 받았으나 일시 중단한 상태이다. 민주개혁연대는 9일께 60여명의 원내ㆍ외 위원장들을 포괄하는 개혁연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반노 세력도 재보선 직후 백지 신당 창당을 촉구하는 서명을 검토하고 있다. 반노측은 "이미 의원 30~40명이 신당에 공감을 표시했으며 공식 기구에서 신당 창당을 결의할 수 있도록 다수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결과와 한 대표측 및 중도 계열 인사들의 향배가 세 대결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ㆍ지도부 사퇴 여부

반노세력은 "노 후보가 먼저 사퇴한 뒤 신당을 추진해야 한다"며 선(先) 후보사퇴를 주장하고 있으나 노 후보는 "후보 자리를 호락호락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사퇴 불가로 맞서고 있다. 한 대표측은 "신당이 창당되면 후보 지위는 자동 소멸되는 것"이라며 중간 입장에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 책임론에 대해서는 반노ㆍ중도파 사이에 두 갈래 의견이 있다. "후보와 대표 모두 기득권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대표는 자리에 남아서 신당 창당을 주도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대표측은 "마음을 비웠다"면서도 일단 신당 창당 골격을 잡은 뒤 거취를 정리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후보 영입

백지 신당 창당파의 고심 거리는 노 후보 대안으로 내세울 유력 후보 영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대선주자 여론 지지도에서 2위권을 달리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신당 참여에 대해 "지금 말 할 때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당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에 대해서도 지지도 상승 검증 부재론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대안으로 거명되는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에 대해서도 일부 취약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중도 세력들은 "노 후보와 민주당 내 다른 중진들도 신당의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노후보측의 방어전략

노 후보측은 강ㆍ온 양면 전략을 펴고 있다. 우선 확산되는 신당론을 일단 거부하지 않되 "과거로 회귀하는 당이 돼선 안 된다"면서 자민련, 민국당과의 통합을 겨냥하는 신당론에 제동을 거는 방식이다.

노 후보측은 노 후보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는 선(先) 사퇴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8월 말까지 신당 창당 및 재경선 논란 등을 매듭짓고 대선 선대위를 조기에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노 후보측은 "정몽준 의원 정도를 데려와야 재경선을 할 수 있다"며 다른 인사들과의 재경선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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