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이후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서울연고지 두 팀이 동원한 관중은 총 2,060만 명으로 전체 프로야구관중의 37%를 차지했다. 두 팀 관중이 전체관중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해도 6차례나 됐다.반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9차례나 했던 해태타이거즈(광주ㆍ현 기아타이거즈)의 시즌 최다관중은 1996년에 기록했던 46만8,922명이다. 팀 성적 1위에도 관중 순위는 6위에 머물렀고, 다른 우승 해에도 관중순위는 평균 5~6위였다. 프로구단 연고지로서 서울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이다.
프로구단의 연고지는 구단가치를 형성하는 여러 가지 요인 중의 하나다. 연고지에 따라 다른 인구수 및 소득수준, 언론보도범위, 구장시설, 연고지내의 경쟁요인, 팬 지지도 등이 구단수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프로구단에 발생하는 20여 가지의 수입 중 연고지가 좌우하는 수입원은 대략 8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프로야구 서울 연고지 팀에서 보듯이 시장규모가 관중동원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입장수입, 식음료 및 기념품 판매수입, 주차수입 등으로 직결된다.
또 구장광고 및 고급좌석, 시즌티켓의 주요 구매자인 대기업 본사는 주로 큰 도시에 몰려있기 때문에 연고지에 따라 이런 수입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또 스폰서가 중시하는 언론노출 역시 중앙 언론사가 있는 도시소재 구단일수록 노출빈도가 많아지기 때문에 스폰서십 수입도 영향을 받는다.
프로구단 연고지로서 서울은 여러 가지 요인에서 다른 어떤 도시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큰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여기에 연고지 외적 요인인 팀 성적이나 스타플레이어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어떤 도시의 구단도 서울구단의 수입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프로야구에서 지난해 한 서울구단은 최저입장수입을 기록한 구단보다 무려 23억원이나 많은 입장수입을 올렸다. 관중 수에 비례하는 다른 수입까지 감안한다면 40~50억원 이상의 수입차가 났을 지도 모른다.
프로구단의 비용지출은 구단별로 거의 대동소이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서울구단은 그 액수만큼 적자폭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인구 1,000만명 도시에다 국내 대기업 본사가 대부분 서울에 있다는 점, 중앙 언론사 전부가 서울에 있다는 점 등에서 종목을 불문하고 서울연고 프로구단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입을 올리게 되어있다.
만일 서울구단이 앞으로 20~30년간 구단운영을 지속한다면 지방구단과의 수입격차 누계는 현재가치로 수백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흑자는 아니지만 그만큼 상대적인 이익이 서울구단에 발생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2년전 프로축구연맹에서 ‘서울연고지의 영업 프리미엄’을 약 240억원으로 추산한 근거이기도 하다.
/정희윤ㆍ㈜케이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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