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게릴라성 호우로 제3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주최, LG텔레콤 우리은행 협찬) 1회전 경기가 나흘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4일 연속 경기가 취소된 것은 봉황대기 사상 처음 있는 일. 난데없는 경기 취소 사태는 고교야구 최고의 축제를 기다려온 야구팬들에게 아쉬운 일이지만, 대회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일정 순연을 가장 반기는 팀은 이번 대회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광주일고와 천안 북일고.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제20회 세계청소년대회에 내보냈던 핵심 선수들의 조기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봉황대기 이전에 열렸던 대통령배, 청룡기(광주일고) 황금사자기, 화랑기(천안 북일고) 등 전국대회를 양분했던 두 팀은 당초 8강전 이후에야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던 주축선수들이 2회전부터 출전할 수 있게 돼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또 1회전을 이미 통과, 2회전을 기다리고 있는 구리 인창고, 경동고, 신일고 등도 흐뭇한 표정으로 비를 쳐다보는 입장. 경동고 정순명 감독은 “1회전서 완투한 투수 진호경이 며칠이라도 더 쉴 수 있어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회전 경기를 위해 서울로 올라온 일부 지방 팀들은 연습할 장소조차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전주고 송영복 감독은 “4일째 숙소에만 머물고 있어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1회전 경기를 치르지 못한 대부분 팀들은 비가 오지 않는 틈을 이용해 러닝을 하거나 교내 체육관 또는 비닐하우스로 만든 훈련장에서 간단한 배팅과 피칭 연습을 하며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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