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서리 후보들을 놓고 청와대가 막바지 검증에 여념이 없다. 청와대는 다양한 경로의 추천을 받아 후보자들을 5, 6명으로 압축, 철저한 검증을 일단 마무리했으며 그 이후에도 계속 추가적인 검증을 하고 있다. 장상(張裳) 전 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 처리 때 국회 청문회가 워낙 엄격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청와대가 검증하는 항목은 개인적인 비리와 추문, 본인과 배우자의 재산 형성과정, 자녀 국적과 병역 문제, 납세의 성실성, 주민등록 위장전입 여부, 탈법적인 주식거래 여부 등이다.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 지도 점검 중이다. 이런 세세한 검증에서 도덕적, 법적 흠결이 전무한 인사들은 거의 없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도덕적으로 깨끗한 인사라도 지역적, 정치적으로 선택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으로 덕망이나 도덕성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으나 호남 출신이어서 지역화합이라는 문제에 걸려 제외됐다.
이런 기준에 따라 청와대는 경륜과 인품을 갖춘 비호남 출신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 아울러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이 65세, 이준(李俊) 국방장관이 62세로 상당수 각료들이 나이가 많은 점을 고려, 연령적으로도 60세 이상이거나 그 전후의 원로급을 고려하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윤후정(尹厚淨ㆍ함남 안변ㆍ70) 이화여대 명예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이경숙(李慶淑ㆍ서울ㆍ59) 숙대 총장, 장명수(張明秀ㆍ충남 천안ㆍ60) 한국일보 사장, 이인호(李仁浩ㆍ서울ㆍ66) 전 러시아 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시민ㆍ사회단체 분야에서는 YMCA의 산 증인인 강문규(姜汶奎ㆍ경남 진주ㆍ71)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이 1순위로 꼽히고 있으며 학계의 한승주(韓昇洲ㆍ서울ㆍ62) 고려대 총장, 김우식(金雨植ㆍ충남 공주ㆍ62) 연세대 총장, 변형윤(邊衡尹ㆍ황주ㆍ75)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검토 대상이다.
이들 인사들에 대한 자료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올라간 상태이며 김 대통령의 낙점이 이루어지면 ‘삼고초려’의 영입 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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