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이성(異性)을 만나게 되면 말문이 막힌다. ‘BMW 325Ci 컨버터블’이 그렇다.다양하고 화려한 모습을 연출할 줄 아는 연인처럼 BMW 325Ci 컨버터블은 디자인, 성능, 편의성 그리고 변화무쌍함에서 A급이다. 세단 스타일의 차체 앞부분과 깔끔하게 처리된 뒷부분은 컨버터블(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차량)에 걸맞은 조화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허리를 감싸도록 설계된 운전석은 운전자의 앉음새를 기억하는 메모리 세팅 기능을 갖추고 있다. 뒷좌석 승객이 앞좌석 등받이 옆 부분에 달린 좌석 조절 기능을 사용, 앞 뒤 좌석 간격을 맞출 수 있도록 한 것도 세심한 배려다. 핸들(스티어링 휠)은 부담 없는 굵기로 운전자의 마음을 편케 한다.
BMW325Ci 컨버터블은 지붕을 덮었을 때에도 멋있지만, 지붕을 벗겼을 때에는 나신(裸身)의 설레임과 매력을 과시한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자동으로 지붕이 벗겨지고, 겨울철에는 알루미늄 재질의 하드 탑(hard top)을 달 수 있는 것도 최고급 컨버터블에 어울린다.
주행 성능 역시 BMW의 명성에 걸맞게 탁월하다. 커브길에서 160㎞ 이상의 고속으로 달렸을 때에도 불편함이나 불안감이 없다. BMW의 자동주행 안정 조절장치와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기술 때문이다. 비가 왔을 때 센서로 빗물의 양을 감지해 와이퍼의 작동 속도를 조절하는 장치도 비가 많이 오는 우리나라에서는 꽤 쓸모가 있다.
지붕을 열고 주행할 때의 취약점은 역시 안전이다. 이 차는 좌석 앞과 옆에 에어백을 장착했고 모든 좌석에 안전벨트가 장착돼 있다. 차가 전복되거나 타이어가 노면에서 뜨는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에는 앞 뒤 좌석의 목 베개에 장착된 방어장치가 0.3초만에 튀어나와 머리를 보호하고, 3.4톤의 하중에도 견디는 차체는 찌그러짐을 방지해준다.
초고속으로 달릴 때에 지붕 구조 때문에 약간의 소음이 발생한다거나 4인승으로 설계됐지만 지붕을 벗기고 달릴 때 뒷좌석 승객이 바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것은 이 차를 타려면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이다.
윤순환기자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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