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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WWW.세상읽기] (172)언론도 비판 속에 자란다

입력
200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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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언론 뉴욕타임스에 제동이 걸렸다. 저널리즘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하며 타임스에 실린 기사의 정확도, 편파성을 비판하는 프리랜서 언론인들이 생긴 것이다. 그들의 활약을 잡지, 신문들은 상세히 보도중이다. 비판에 성역(聖域)은 없음이 실감난다.프리랜서들 비판이 주목되는 이유는 둘이다. 하나는 다른 매체가 미디어 고정란을 두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므로 경쟁관계에서 나온 비판으로 치부되지 않는다는 것. 또 하나는 집단이 아니라, 개인이 기사의 사실여부부터 따진다는 것이다.

선봉에 선 이는 셜리반(www.andrewsullivan.com)이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기고가로도 일했던 그는 기사정확성부터 시비한다.

6월16일자 1면 지구 기후변화를 다룬 타임스 기사경우, 지난30년간 앨래스카 평균기온이 7도나 올랐다고 했지만 앨래스카 기상청에 확인해보니 그 숫자는 과장됐다는 것이다.

걸작은 그 뒤 벌어진 일. 타임스는 앨래스카 평균기온은 7도가 아니라 화씨5.4도 올라갔다고 사과정정기사를 냈으나 앨래스카 기상청보고서에 따르면 정정숫자 역시 평균기온 아닌,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에서 낮았던 해를 뺀 것이었다.

모이니한(www.thepolitburo.com/blog)도 유명한 비판자이다. 미국 침공으로 사망한 아프간 민간인이 812명이라고 타임스가 보도했으나 취재원은 한 명의 반세계화 시민단체 직원이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 일. “사망자 수가 그렇게 적을 수 있단 말인가” 의문이 곳곳에서 제기되자 타임스는 곧 “정확한 공습으로 이 전쟁에서는 사망자 수가 적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부상당한 아프간 어린이들의 사진을 예술적으로 포장하여 내보냄으로써 전쟁의 아픔으로 문제를 비껴갔다.

뉴욕타임스는 비판자에 대해 오래 전에 터득한 대응법을 구사중이다. 비판을 무시하거나 우파의 잠꼬대로 내려친다.

그러나 칼럼니스트 레오(www.usnews.com/usnews/issue/020805/opinion/5jhon.htm)의 말처럼 비판에 대한 일반인 관심이 크다. 비판사이트에는 공격당한 기사원문, 취재원이 링크되어 있어 독자의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민들의 언론 신뢰도가 추락했다고 한다. 대통령 부시를 사실이상으로 깎아 내리고 이라크침공예정기사를 날마다 1면에 떠벌려 권력을 휘두르는 공격적인 ‘어택 독(attack dog)’이 타임스라는 비판을 보며 주위를 둘러본다. 언론도 비판 속에 크니 비판을 하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어택 독은 어느 언론인가?

박금자 편집위원par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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