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남발로 얻은 손가락 물집이 박찬호(29ㆍ텍사스 레인저스)의 시즌 5승을 가로 막았다.박찬호는 7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피안타 5개, 폭투 1개, 사사구 4개, 탈삼진 4개 등으로 3실점을 기록한 뒤 2일 보스턴전에서 얻은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물집 부상이 재발, 4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찬호는 이로써 시즌 6패째(4승)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7.08에서 7.14로 높아졌다.
손가락 물집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자주 얻는 부상. 보통 강속구 투수에게 많이 생기는데 박찬호는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끝으로 실밥을 채서 떨어뜨리는 변화구를 많이 던져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가 이날 경기에서 던진 68개의 볼중 26개가 변화구였다.
물집이 채 아물지 않았던 탓인지 박찬호는 초반부터 제구력 난조로 흔들렸다. 1회 볼넷, 폭투, 몸 맞는 공 등을 연발한 뒤 랜달 사이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던 박찬호는 3회 다시 볼넷 2개와 피안타 2개 등으로 2실점하는등 시종 불안한 모습이었다. 텍사스는 결국 2_8로 패배했다.
박찬호의 다음 등판은 12일 클리블랜드전으로 예정돼 있지만, 동전 크기의 물집이 아물지 않을 경우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으로 고전했던 박찬호가 물집 부상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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