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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도로 밤새 '퇴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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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도로 밤새 '퇴근전쟁'

입력
200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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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폭우 경계령을 넘어 ‘호우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7일 동시다발 폭우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대부분 지방에서 비피해가 속출했고, 곳곳의 하천이 범람위기에 놓여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간선 도로 곳곳이 통제된 서울시내는 최악의 교통체증을 빚었다.

서울시내 밤늦게 까지 체증

서울 시민들은 이날 지옥 같은 퇴근 전쟁을 벌여야 했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로 등 서울 시내 주요도로 17곳이 한강의 범람 위기 등으로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면서 차량들이 우회로로 몰려 서울 시내는 밤 늦게까지 거대한 주차장을 이뤘다. 또 도로 정체로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쏟아지면서 열차 마다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했다.

특히 서울역~한강대교, 남산1호터널~한남대교, 내부순환로 성산대교~길음 구간 등이 퇴근길 차량이 몰리기 시작한 오후 5시께부터 극심한 정체를 보여 강남지역에서 종로까지 3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교통 정체는 이날 자정 넘어 까지 계속됐으며, 주요도로 교통통제는 8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퇴근길 정체는 출근길 교통난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원 송모(32)씨는 “강남지역으로 외근갔다가 광화문의 회사로 돌아가려다 반포대교에서 차가 꼼짝도 안해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통제된 간선도로 주변부터 서울시내 전역으로 도미노처럼 정체구간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하천 범람 우려 뜬눈 밤샘

이날 오후3시께 강원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덕포리 400여가구가 침수돼 주민 1,000여명이 고지대의 영월 초등학교 등으로 긴급대피했다. 이 지역은 영월읍 배수펌프장이 낙뢰사고로 가동이 중단된데다 동강수위 상승으로 걷잡을 수 없이 물이 불어나 아파트 2층 높이까지 누런 흙탕물이 차오르면서 순식간에 물바다를 이뤘다.

주민 김모(55)씨는 “오후들어 갑자기 물이 차올라 가재도구 하나 챙기지 못한채 급하게 고지대로 대피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영월읍사무소 관계자는 “외부로 나가는 도로도 유실되면서 대피 주민들이 저녁 식사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영월변전소도 침수되면서 2만여가구의 전력공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 여주군 여주대교 인근 지역도 남한강이 위험수위를 넘어서면서 주민들이 여주읍내 실내체육관 등으로 긴급대피했고, 평택시 안성천 인근 주민 300여 가구도 오후1시께 학교 등으로 피했다. 안성천 인근 신평동 주민 김순례(75)씨는 “제방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 올라 걱정이 태산”이라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강이 이날 오후 홍수경계 수위를 넘어서면서 서울의 상습침수지역인 중랑천 주변 주민과 강동구 천호동 등 일부 저지대 주민들도 대피하는 등 밤새 불안에 떨었다. 홍수특보가 내려진 금강 미호천과 낙동강 낙동지점 주민들도 하천범람 등에 대비해 대피 태세에 들어가는 등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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