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9일 개막하는 부산 아시안 게임에 북한이 참석한다고 한다. 남북 장관급 회담과 실무접촉을 통해 구체적 합의가 나오겠지만, 일단 환영할 일이다. 우선 아시아인의 친선과 평화의 상징인 이 대회에 북한의 참가는 의미가 있다. 이로써 월드컵과 대통령선거 등에 끼여 주목 받지 못했던 부산 아시안 게임이 활성화 계기를 맞게 됐다.우리는 북한의 아시안 게임 참가가 남북 쌍방에 공동이익이 되기를 기대한다. 북측은 아시아인의 제전에 자신들을 동포애로 초청하려는 남측의 성의에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측도 사상 처음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북측의 대응에 의미를 새길 필요가 있다.
체육계에서는 단일팀 출전과 입장식 방법, 백두산 채화 봉송, 북한선수단의 체류비 지원, 선수단의 안전 등 여러가지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실무적 차원의 문제 외에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자칫 정치적 논쟁과 친북단체의 활동 등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다.
우선 우리는 정부와 조직위가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새롭게 단일팀 또는 입장식 행사를 구상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오히려 북한이 자유롭게 개별경기에 참가토록 하는 편이 낫다. 또한 북한선수단에 제공되는 편의와 지원은 참가국의 일원이라는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지나친 억지공사는 후유증을 낳기 십상이다. 정치권 또한 냉정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많은 남쪽 사람들은 북한을 신뢰하지 않으려 한다. 까닭이야 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 게임이 상호 신뢰회복의 계기가 돼야 겠다. 우선은 참가문제와 관련한 잡음이 없도록 하고, 페어플레이로 제전을 빛나게 하자. 아울러 피차간에 복잡한 정치적 계산일랑 접어두기로 하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