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뒤 개막된 프로축구 K리그를 찾은 관중이 지난 1개월간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CU@K리그’(K리그에서 만나자)를 만들어낸 ‘붉은악마’ 김용재(23·안양대 전산학부 3년)씨의 감회는 남다르다.김씨는 한국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인 터키전에서 등장했던 ‘CU@K리그’를 포함해 ‘꿈★은 이루어진다(독일전)’ ‘AGAIN 1966(이탈리아전)’ ‘PRIDE OF ASIA(포르투갈전)’ 등 월드컵 때 국민을 열광케 한 경기장 대형 카드섹션 문구를 만들어낸 붉은악마의 공인 카피라이터.
당시엔 구호를 만들어내느라 피를 말렸으나 월드컵 열기가 K리그의 폭발적 인기로 이어지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이후 카드섹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늘어나고, 경기가 이어질수록 문구를 만드는데 부담감도 컸으나 K리그 인기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최대 히트작인 ‘꿈★은 이루어진다’도 갈수록 사용처가 넓어지면서 ‘친구들이 상표권 등록을 했으면 부자가 됐겠다’고 추켜세우지만 그는 고개를 젖는다.
‘꿈★’은 월드컵 8강, 4강, 우승 등 한시적인 목표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꿈이어서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의 축구 열정은 1995년 중학교 때 가입한 하이텔 동호회 활동으로 시작됐다.그 후 붉은악마 회원으로 한국축구에 대한 사랑을 키웠고 월드컵 후에는 수원 삼성 서포터즈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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