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이 들썩거리고 있다. 월드컵이 낳은 최고스타 김남일(25ㆍ전남)의 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남일은 7일 광양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정규리그 대전과의 홈경기 출전자 명단에 교체선수로 이름을 올렸다.이회택 전남 감독은 6일 “김남일의 부상은 거의 회복됐다. 훈련량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 걸리기는 하나 팬들의 요청이 워낙 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를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일의 복귀는 6월22일 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경기서 왼쪽 발목인대를 다쳐 교체된 이후 46일만이다.
김남일은 서울에서 치료와 재활훈련을 한 뒤 팀에 복귀, 10일 정도 2군에서 몸을 만들어오다 5일 팀훈련에 참가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부상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는 이회택 감독의 말대로 김남일은 우선 출전 자체에 의미를 둘 것으로 보인다.
최하위 대전의 핵심전력 김은중이 4일 수원전에서 퇴장,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비부담은 크지 않지만 절친한 사이인 플레이메이커 이관우와의 격돌은 피할 수 없다.
김남일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2002년 여름 문화 키워드로까지 떠올랐다. 꾸밈없고 거침없는 언변 그러나 어눌한 말투, 장난기 넘쳐보이지만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은 그만의 매력포인트다. 터프하면서도 귀엽고 반항아 같으면서도 전형적인 순둥이가 바로 김남일이다.
그는 이처럼 극과 극을 모두 아우르는 캐릭터로 팬들을 사로 잡고 있다. 김남일은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37만315표를 얻어 홍명보(포항ㆍ38만433표)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구름관중을 예상하고 있는 전남은 발길을 돌려야 하는 팬들을 위해 경기장 외곽에 대형전광판이 설치된 멀티카 2대를 배치,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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