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 살리기’라는 말은 누렁이를 우리 민족문화의 일부로 인식하고 제자리로 복원하자는 뜻이다.평생 주인을 배신하지 않고 헌신봉사하며 지척에서 따뜻하게 맞아주는 동물을 먹기 위해 기르는 것은 문화니, 윤리니 하는 말을 떠나 ‘의리’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도 권장할 일은 아니다. 교육적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
개나 고양이, 말 등은 인간에게 대표적인 애완반려가축이다. 외국인들이 우리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나아가 그들은 동물학대의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개고기 문제가 우리 국가 이미지에 주는 가장 큰 피해는 많은 외국인들의 머리 속에 잠재의식으로 남아 총체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성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할 이상이 한국인을 연상할 때 ‘개고기’를 떠올렸다.
예로부터 의리가 강한 기마인들은 사냥과 경비를 돕는 개를 소중히 여겼다. 같은 기마민족인 몽골인과 일본인들은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개고기 문화는 고대국가인 중국 상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가축 개가 들어온 것은 기원전 4세기경 연나라의 랴오뚱 점령으로 한족들이 대거 만주로 유입된 때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이때 개고기를 먹는 습속도 함께 들어왔으나 개고기를 금기로 여기는 기마문화와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고려 때까지는 일반화할 수 없었다.
일부에서는 개고기를 아예 합법화해 먹자고 한다. 안될 말이다. 오히려 태국이나 대만처럼 개고기를 금지하는 것이 국민화합과 사회발전에 부합하는 길이 아닐까. 중국도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개고기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고기는 보신문화의 시작이고 야생동물의 밀렵으로까지 연결된다. 우리 사회도 사회적 약자와 생물학적 약자를 모두 껴안고 가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기를 바랄 뿐이다.
윤상욱 누렁이살리기운동본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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