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이 달 하순 러시아 극동지방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져 그의 방문 목적 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외교소식통들은 6일 “김 위원장이 콘스탄틴 폴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지역 대통령 전권대표의 초청으로 이 달 하순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문지역은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프스크 등 극동지역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북한 경제회생을 위한 여러 협력방안을 이끌어내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러가 7월 경제개혁조치 시행 직후 이뤄지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관측통들은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이 대북 강경책을 구사했던 미국을 향한 정치적 행보였다면 이번 방문은 러시아측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얻기 위한 실질적 행보”고 말했다.
현재 북한이 대 러시아 경제협력분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전력지원이다. 김 위원장은 4월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특사 방북 당시 러시아로부터 전력지원을 받을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더 이상 남측과 이 문제를 놓고 승강이를 벌이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지난해 방러를 통해 원칙으로 전력지원 합의를 이룬 만큼 이번에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할 것이다. 북한은 또 경제회생의 핵심 고리인 구 소련시절 건설된 북한의 노후 산업시설 복구 문제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러시아측은 극동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문제를 경제협력 방안으로 제기할 것 같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