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41과 43은 못말리는 골프광.’ 미국의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41대 대통령 아버지 부시 못지않게 ‘골프 삼매경’에 빠져 화제다.일요일이던 4일 부시 가문의 여름 별장인 메인주의 케네벙크포트 인근 케이프 아룬델 골프장. 더위를 피해 새벽 6시15분 1번 홀 티 박스에 올라선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들로부터 불과 4시간 전에 발생한 이스라엘에서의 버스폭탄 테러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부시는 다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나는 테러종식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하고 티샷을 날렸다.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기업회계 부정 스캔들과 이라크 공격 문제 등 산적한 국정현안에도 불구하고 골프에 빠져 있다고 비꼬았다.
부시 대통령은 별장 도착 첫날인 토요일에도 아버지인 부시와 온종일 골프를 즐기는 여유를 부렸다. 1주일전인 지난달 27일에는 하루에 무려 2라운드(36홀)를 돌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부시 부자의 골프는 스피드 골프로도 유명하다. 4일 부시 대통령은 보통 골퍼가 1라운드들 도는 데 드는 시간의 절반에 불과한 2시간 14분만에 경기를 마쳤다. 사정이 이쯤되자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부시대통령이 기업회계 부정과 이라크 공격 문제 등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골프에 빠져있다고 일제히 꼬집었다.
워싱턴=윤승용 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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