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타자의 활약에 따라 팀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와 삼성, SK는 선두타자들 덕분에 웃고 있는 반면 두산과 한화는 선두타자들의 부진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후반기 9승1무4패의 성적으로 현대와 치열한 4위 다툼을 하고 있는 LG가 상승세를 타는 원동력은 톱타자 유지현의 부활이다. 유지현은 시즌 중반까지 1번에 중용되다가 2할대타율(0.280)로 부진에 빠진 이병규대신 선두타자로 기용돼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6월까지 2할대 머물던 타율을 8월에 들어 3할대로 끌어올리는 매서운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7월30일 라이벌 두산전에서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후반기에서만 6개의 도루를 기록중이다. 유지현의 빠른 발을 앞세운 LG의 팀도루수는 8개구단중 2위(94개)이다.
후반기 8승2무4패로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고 있는 삼성역시 톱타자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번타자 박한이는 2년생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맹활약하며 팀공격의 선봉장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박한이는 3할2푼대의 높은 타율로 찬스메이커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마해영_이승엽_브리또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것도 박한이덕택이다.
SK 역시 이진영의 분전이 없었다면 4강 진입을 장담할 수 없다. 3할8리로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이진영의 맹타로 톱타자 부재라는 SK의 묵은 고민이 해결됐다.
반면 하위권으로 처진 한화는 이영우의 부진이 문제다. 전반기 수위타자 이영우는 후반기 고작 2할2푼대의 타율을 기록하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두산도 정수근의 부진이 고민. 정수근은 후반기 2할7푼대의 타율에 도루는 고작 1개만 성공시켰고 2경기에는 대주자로만 출장했을 정도다. 부동의 톱타자 이종범이 빠진 후 고작 1승(3패)밖에 올리지 못한 기아도 선두타자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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