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지지율 하락 추세가 ‘바닥을 쳤는지’를 놓고 견해가 분분하다.노 후보측은 뉴스위크 한국판이 최근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에 의뢰해 실시한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후보 38.8%, 노 후보 32.0%로 지지율 격차가 6.8%포인트로 좁혀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노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저점을 통과해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며 낙관론을 폈다.
한때 16%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처음으로 오차 범위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것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8ㆍ8 재보선 결과에 따라 노 후보의 지지율은 한 차례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중론자들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포함한 3자 대결 때 이 후보 31.5%, 정 의원 28.4%, 노 후보 21.5%로 나온 결과를 강조하기도 한다.
대선후보 재선출을 전제로 한 신당 창당론이 세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 추이는 당내 각 파벌들에게 상당히 민감한 대목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은 대체로 유보적이다. P 여론조사 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면서 이 후보가 다소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노 후보가 반사적 이익을 얻고 있으나 바닥을 치고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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